도지 캔들
— 십자·비석·잠자리·롱레그 구분법
도지는 시가와 종가가 거의 같아 몸통이 사라진 캔들입니다. 모양은 하나가 아니라 넷이고, 같은 도지라도 어디서 나왔느냐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집니다. 네 형태를 구분하는 기준부터 정리합니다.
몸통이 사라졌다는 것의 의미
캔들의 몸통은 시가와 종가의 거리입니다. 그 거리가 거의 0 이라는 것은, 하루 종일 사고팔았는데 출발한 자리로 되돌아왔다는 뜻입니다.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든 마지막에 남은 결론은 “무승부”입니다.
그래서 도지는 그 자체로 방향을 지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직전까지 한 방향으로 강하게 밀던 흐름이 있었다면, 그 힘이 처음으로 저항을 만났다는 기록이 됩니다. 캔들 차트 기초에서 다룬 몸통·꼬리 개념이 여기서 그대로 쓰입니다.
네 가지 형태와 꼬리의 위치
도지를 나누는 기준은 꼬리가 어느 쪽에 얼마나 달렸는가 하나입니다.
| 형태 | 생김새 | 장중에 벌어진 일 |
|---|---|---|
| 표준 도지 | 십자(+). 위아래 꼬리 비슷 | 양쪽으로 흔들렸지만 어느 쪽도 자리를 못 잡음 |
| 잠자리 도지 | T자. 아랫꼬리만 김 | 크게 밀렸다가 종가까지 전부 회복 |
| 비석 도지 | ┴ 뒤집힌 T. 윗꼬리만 김 | 크게 올랐다가 종가까지 전부 반납 |
| 롱레그 도지 | 위아래 꼬리 모두 아주 김 | 변동폭은 컸는데 방향이 안 잡힘 |
← 좌우로 밀어서 표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잠자리와 비석은 이름이 낯설지만 구조는 단순합니다. 꼬리가 달린 쪽이 밀렸다가 되돌아온 방향입니다. 아랫꼬리가 길면 아래에서 받쳐준 힘이 있었다는 기록이고, 윗꼬리가 길면 위에서 눌린 힘이 있었다는 기록입니다.
같은 도지라도 자리가 뜻을 바꾼다
도지 해석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똑같이 생긴 십자 캔들이라도 직전 흐름이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읽는 내용이 달라집니다.
- 긴 상승 뒤 — 밀어올리던 힘이 처음으로 균형을 만났다는 기록
- 긴 하락 뒤 — 눌러내리던 힘이 처음으로 받쳐지는 자리를 만났다는 기록
- 횡보 구간 한가운데 — 특별한 정보가 없습니다. 원래 결론이 안 나던 구간입니다
-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은 날 — 참여자가 적어 몸통이 안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횡보 구간의 도지에 의미를 붙이는 것이 초보자가 가장 흔히 하는 확대 해석입니다. 도지는 원래 결론이 없을 때 나오는 모양이라, 결론이 없던 구간에서는 아무 것도 새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확인 순서 — 도지 다음에 무엇을 보는가
- 직전 추세를 먼저 확정합니다. 이동평균선이나 추세선 기준이 편합니다
- 거래량을 봅니다. 평소보다 늘어난 도지가 줄어든 도지보다 기록으로서 무게가 있습니다
- 다음 봉을 기다립니다. 도지는 질문이고 답은 그 다음 캔들에 있습니다
- 가격 구간을 확인합니다. 지지·저항 경계에서 나온 도지가 허공에서 나온 도지보다 맥락이 분명합니다
자주 겪는 오해
“몸통이 정확히 0 이어야 도지다” — 그렇지 않습니다. 실무에서는 몸통이 그 봉 전체 길이의 5~10% 이내면 도지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은 도구마다 다르므로, 자기가 쓰는 차트의 정의를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도지가 나오면 반대로 간다” — 도지는 방향 예고가 아니라 균형의 기록입니다. 강한 추세 중에 도지가 나온 뒤 그대로 원래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도지를 봤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진술은 “아직 모른다”입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이런 물음이 남습니다 — “이 패턴이 정말 통하는지 어떻게 확인하지?” 패턴은 종류가 많아서 여럿을 동시에 시험하면 그중 하나쯤은 우연히 잘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착시를 걸러내는 방법이 다중검정 보정이고, 지나간 데이터에만 잘 맞는 규칙이 만들어지는 함정이 과최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