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형과 교수형
— 모양은 같고 뜻은 반대인 캔들
아랫꼬리가 길고 몸통이 작은 캔들에는 이름이 두 개 있습니다. 망치형과 교수형은 생김새가 완전히 같습니다. 둘을 가르는 것은 모양이 아니라 그 캔들이 나온 자리입니다.
같은 모양에 이름이 둘인 이유
캔들 패턴 이름은 대부분 모양 + 위치의 조합으로 붙습니다. 아랫꼬리가 몸통보다 훨씬 길고 윗꼬리는 거의 없는 캔들은 모양이 하나뿐인데, 하락이 이어지던 끝에서 나오면 망치형(Hammer), 상승이 이어지던 끝에서 나오면 교수형(Hanging Man)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장면을 두고 이름이 갈리는 이유는 같은 사건이 다른 뜻을 갖기 때문입니다. 장중에 크게 밀렸다가 회복했다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다만 이미 많이 내려온 자리에서의 회복과, 한참 올라온 자리에서의 급락 흔적은 시장이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망치형이 성립하려면
교과서적인 조건은 대체로 아래와 같이 정리됩니다.
- 아랫꼬리가 몸통 길이의 2배 이상
- 윗꼬리는 거의 없거나 아주 짧음
- 몸통은 봉 전체에서 위쪽에 위치
- 직전에 하락 흐름이 있었을 것 — 이 조건이 빠지면 망치형이 아닙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것이 마지막 조건입니다. 횡보하던 구간에서 아랫꼬리 긴 캔들이 나왔다면 그건 그냥 변동성이 컸던 하루이지 반전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몸통 색은 양봉이든 음봉이든 성립합니다. 다만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끝난 양봉 망치형이, 같은 모양의 음봉보다 그날 매수 쪽이 조금 더 유리하게 마감했다는 기록을 남깁니다.
교수형 — 올라온 자리에서의 같은 모양
교수형은 상승 흐름의 끝에서 나오는 같은 모양입니다. 장중에 깊게 밀렸다는 사실 자체가 정보입니다. 계속 오르던 구간에서는 원래 눌림이 얕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날 갑자기 깊게 밀렸다면 그동안 없던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기록이 됩니다.
종가가 다시 위로 회복했다는 점 때문에 화면상으로는 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교수형이 헷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과는 회복인데 과정에는 처음 보는 매도가 있었다는 이중적인 기록입니다.
위치를 판별하는 실무 기준
“하락 끝”과 “상승 끝”을 눈대중으로 정하면 사람마다 답이 달라집니다. 기준을 하나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 판별 기준 | 망치형 쪽 | 교수형 쪽 |
|---|---|---|
| 20일 이동평균선과의 관계 | 가격이 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었음 | 가격이 평균선 위에 머물러 있었음 |
| 직전 5~10봉의 방향 | 연속적으로 낮아지는 고점 | 연속적으로 높아지는 고점 |
| 가격 구간 | 기존 지지 구간에 근접 | 기존 저항 구간에 근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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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봉을 기다리는 이유
망치형과 교수형은 모두 다음 캔들이 나와야 완성되는 패턴으로 다루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랫꼬리 하나만으로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 수 있을 뿐, 그 일이 흐름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망치형 다음 봉이 망치형 고가를 넘어서며 마감하면 회복이 이어진 것으로 봅니다
- 교수형 다음 봉이 교수형 저가를 밑돌면 매도 압력이 실제로 이어진 것으로 봅니다
- 어느 쪽도 아니면 아직 판단할 근거가 쌓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거래량도 함께 봅니다. 아랫꼬리가 만들어지는 동안 거래가 실제로 늘었는지 여부가 그 꼬리를 얼마나 무게 있게 볼지를 갈라 줍니다. 거래량비처럼 평균 대비 수치로 보면 눈대중보다 일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