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절이 빨랐나, 진입이 나빴나
— MFE·MAE로 가르는 법
손실 거래를 복기할 때 “왜 팔았을까”부터 묻지 마세요. 먼저 그 거래의 최고점(MFE)과 최저점(MAE)이 어디였는지부터 확인하면, 문제가 진입이었는지 청산이었는지가 대부분 갈립니다.
두 개의 축으로 나눠 본다
앞 글에서 다룬 MFE(최고점)와 MAE(최저점)를 동시에 보면, 거래 하나를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MFE가 낮다면 청산을 아무리 잘했어도 결과는 크게 못 바뀝니다. 반대로 MFE가 충분히 높았는데 실제 수익이 그에 못 미쳤다면, 문제는 “언제 팔았나”에 있습니다.
기준선 없이는 “높다·낮다”를 판단할 수 없다
기준일 2026-08-26 · 성숙 표본 114,454건 · 출처: universe_snapshot
내 거래의 MFE가 “높다”는 무엇과 비교해서 높다는 뜻일까요. 모집단 평균이 그 기준선입니다. 20거래일 창 기준 평균 MFE는 +14.58%, 평균 MAE는 −9.85%였습니다(위 글 참고). 내 거래의 MFE가 이 평균보다 낮았다면 “이 종목은 애초에 잘 안 오르는 축에 속했다”는 뜻이고, 평균보다 훨씬 높았는데 실제 수익이 마이너스였다면 “움직임은 평균 이상이었는데 그 움직임을 못 잡았다”는 뜻입니다.
실전 절차 — 내 거래에 적용하기
- 진입가·청산가·보유 기간을 적는다 — 매매일지가 없다면 증권사 앱 체결 내역으로 충분합니다.
- 보유 기간의 일별 고가 중 최고값을 찾는다 — (최고가−진입가)/진입가 = 내 MFE.
- 보유 기간의 일별 저가 중 최저값을 찾는다 — (최저가−진입가)/진입가 = 내 MAE.
- 위 네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본다 — MFE·MAE를 각각 평균(+14.58% / −9.85%)과 비교합니다.
- 패턴이 반복되는지 여러 거래에서 확인한다 — 한 번으로 결론 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진입가 100달러, 보유 12거래일 뒤 108달러에 청산했다고 해봅니다. 보유 기간 중 일별 고가의 최고값이 121달러였다면 MFE는 +21%, 일별 저가의 최저값이 96달러였다면 MAE는 −4%입니다. MFE(+21%)는 평균(+14.58%)보다 훨씬 높은데 실제 수익(+8%)은 그에 크게 못 미치고, MAE(−4%)는 평균보다 얕아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위 네 유형 중 ① MFE 높음·MAE 얕음에 해당하며, 익절이 일렀을 가능성을 먼저 의심하는 사례입니다.
이 진단으로 못 하는 것
MFE·MAE 진단은 진입과 청산 중 어느 쪽을 먼저 의심할지를 정해줄 뿐, “그래서 얼마에 팔았어야 했는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최고가는 장중 스쳐 지나간 가격일 수 있고, 그 순간에 실제로 매도 주문을 넣을 수 있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나의 거래만으로 내리는 결론은 우연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반복되는 패턴을 여러 거래에 걸쳐 확인한 뒤에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